
김하윤(25·안산시청)이 한국 선수론 34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78kg 초과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5위 김하윤은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kg 초과급 결승전에서 7위 아라이 마오(22·일본)에게 반칙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골든스코어(연장전) 돌입 41초 만에 아라이가 그립 피하기로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전까지 김하윤은 아라이에게 2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김하윤은 대회 개인전 마지막 날 한국 선수단에 값진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199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문지윤(당시 72kg 초과급) 이후 처음이다. 한국 유도에서 여자 78kg 초과급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그동안 34년간 우승자가 없었다. 김하윤은 이런 척박한 현실에서 한국 여자 유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