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제가) 여자라고 봐주지 않았다. 날 사실상 ‘방치’한 게 완주 비결인 것 같다.” 조민정 씨(29)는 7일 경남 거제시에서 열린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 1구간을 3시간9분48초의 기록으로 골인한 뒤 이렇게 말했다. 조 씨는 이날 여성 참가자 중 유일하게 코스를 완주하며 ‘핑크 저지’(여성 1위 선수에게 주는 분홍색 상의)의 주인공이 됐다. 핑크 저지는 엘리트 대회와 달리 남녀 부문을 통합해서 치르는 마스터스(동호인) 대회에서만 주어지는 ‘이색 저지’ 중 하나다. 이날 조 씨가 통과한 1구간은 가장 난도가 높은 코스였다. 지세포 유람선 터미널을 출발해 학동삼거리, 다대항, 망치고개 등을 거쳐 일운면 오르막 구간에서 끝나는 99.8km의 코스로 이 대회 3개 구간 중 가장 길다. 오르막과 내리막도 반복되고, ‘획득고도’(경주 중 실제로 올라간 모든 오르막 고도의 총합)가 2300m에 달해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실제로 이날 레이스에 참가한 158명의 선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