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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터 분석(해외야구)

10월 11일 NPB 니혼햄 오릭스

Lv.71 손흥민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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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니혼햄의 선발 이토 히로미는 2025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14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으며, 195개의 탈삼진으로 생애 첫 탈삼진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188.2이닝이라는 압도적인 투구 이닝은 그의 내구성과 신뢰도를 증명하는 지표다. 그의 투구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2.48의 평균자책점(ERA)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2.67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이다. 이는 그의 뛰어난 성적이 수비의 도움이나 운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탈삼진, 볼넷, 피홈런 제어라는 투수 본연의 능력에 기반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9이닝당 1.34개에 불과한 볼넷 허용률(BB/9)은 그의 정교한 제구력이 리그 최상급임을 방증하며, 끈질긴 오릭스 타선을 상대로 큰 무기가 될 것이다. 2025시즌 이토의 진화는 신무기 '종 슬라이더'의 장착에서 비롯되었다. 기존의 횡적인 움직임이 큰 슬라이더가 주로 뜬공을 유도했던 반면, 새로 추가된 종 슬라이더는 47.6%의 높은 땅볼 유도 비율을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공격 옵션을 제공한다. 이는 경기 상황에 따라 맞춤형 투구가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 종 슬라이더는 우타자를 상대로 무려 26.2%의 헛스윙률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13.3%)을 압도하는 결정구로 기능하고 있다. 오릭스의 중심 타선에 포진한 우타자들을 상대할 때 이토가 경기를 얼마나 쉽게 풀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게 하는 핵심 데이터다. 




반면, 오릭스의 야마시타 슌페이타는 '고위험 고수익'의 전형적인 카드다. 그는 150km/h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압도적인 구위를 지녔지만, 허리 부상으로 약 4개월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의 진정한 가치는 시즌 막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9월 27일 경기에서 증명되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을 클라이맥스 시리즈로 이끌었다. 이는 단순한 복귀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압박감이 심한 경기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단기전에서 요구되는 '빅게임 피처'의 자질을 입증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뒤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른다. 긴 부상 이력으로 인해 오릭스 벤치는 그의 투구 수 관리에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100구를 넘기기 전에 교체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니혼햄 타선이 5~6이닝만 버텨내면 오릭스의 중간 계투진을 공략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니혼햄의 전략은 야마시타를 9이닝 내내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한계 투구수까지 최대한 효율적으로 버텨내는 것이 될 것이다. 




총평 및 최종 예측

이번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고전적인 구도를 현대 야구의 데이터로 재해석한 무대가 될 것이다. 경기 초반은 이토의 제구력과 야마시타의 구위가 지배하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될 것이다.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는 '어느 팀이 먼저 상대 선발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가'이다. 니혼햄이 야마시타의 제구 난조를 틈타 초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하거나, 오릭스가 끈질긴 승부로 이토의 투구 수를 늘려 6회 이전에 강판시키는 시나리오가 경기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미세한 우위는 오릭스에게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리그 최소 실책이 증명하는 압도적인 수비 안정성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수비가 무너지며 자멸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둘째, 7회부터 가동되는 오릭스의 '철벽 불펜'은 경기를 조기에 끝내버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니혼햄이 경기 초반 리드를 잡지 못한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승리 확률은 급격히 오릭스 쪽으로 기울 것이다. 따라서 오릭스가 끈질긴 타격으로 이토를 조기 강판시킨 후, 막강한 불펜과 수비력으로 리드를 지켜내는 그림이 가장 확률 높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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