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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터 분석(해외야구)

10월 11일 NPB 요코하마 요미우리

Lv.71 손흥민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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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 분석: 안정성의 케이 vs 상승세의 야마자키 이오리

포스트시즌 1차전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양 팀 선발 투수의 대결은 경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표면적인 평균자책점(ERA)을 넘어, 투수의 실제 구위를 나타내는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를 통해 두 투수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선발 케이는 시즌 평균자책점 1.74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권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가치는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과 탈삼진-볼넷 비율(K-BB%)에서 드러난다. 케이의 시즌 FIP는 2.58, K-BB%는 $14.7%$로, 이는 그가 삼진, 볼넷, 홈런 등 자신의 통제 하에 있는 변수들을 탁월하게 관리했음을 증명한다. 다만 주목할 점은 그의 FIP가 ERA보다 상당히 높다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적으로 FIP가 ERA보다 낮으면 불운, 높으면 행운이나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해석된다. 케이의 경우, 이는 시즌 내내 인플레이 타구에 대한 운이 매우 좋았거나(낮은 BABIP), 팀의 수비력이 그의 실점 억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음을 시사한다. 단기전에서는 단 하나의 잘 맞은 타구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기에, 그의 낮은 ERA가 포스트시즌의 압박감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맞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야마자키 이오리는 시즌 전체 스탯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투수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7로 훌륭하지만, FIP는 3.38, K-BB%는 9.3%에 그쳐 케이에 비해 불안정해 보인다. 그러나 이는 시즌 전체의 평균일 뿐, 현재의 야마자키는 완전히 다른 투수로 진화했다. 시즌 후반기, 특히 최근 한 달간 그의 투구 내용에는 극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 결정구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투구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탈삼진율을 높이고 볼넷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9월 5일 경기에서 단 85구만으로 2피안타 완투패를 기록한 것은 그의 압도적인 구위와 효율적인 투구 운영 능력이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의 주무기인 포크볼은 32.4%라는 높은 헛스윙률(Whiff%)을 자랑하며, 이는 요코하마 타자들이 공략하기 매우 까다로운 무기다. 특히 야마자키는 올 시즌 요코하마를 상대로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따라서 현재 마운드에 오르는 야마자키는 시즌 FIP가 아닌, 리그 에이스급 구위를 갖춘 투수로 평가해야 마땅하다. 



총평 및 최종 예측

경기는 초반 5~6이닝 동안 케이와 야마자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두 투수 모두 상대 타선을 압도할 구위를 갖추고 있지만, 야마자키의 최근 상승세가 조금 더 위력적으로 보인다. 승부처는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6회부터 8회까지의 '불펜 싸움'이 될 것이다. 이 구간에서 양과 질 모두에서 우위를 보이는 요미우리의 필승조가 요코하마의 중심 타선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경기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요코하마는 홈 이점을 안고 있지만, 불펜의 깊이와 선발 투수의 세부 지표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불안 요소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번 경기의 승패를 가를 단 하나의 결정적 변수는 **'요미우리 타선이 케이의 ERA-FIP 괴리를 공략할 수 있는가'**이다. 케이의 시즌 성적은 훌륭했지만, 그 이면에는 수비와 운의 도움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통계적 증거가 존재한다. 만약 요미우리 타자들이 끈질긴 선구안을 바탕으로 꾸준히 질 좋은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하여 케이를 압박한다면, 요코하마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인 '선발의 안정성'을 무너뜨리고 경기를 자신들의 페이스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번 포스트시즌 1차전의 승패를 가를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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