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유머 게시판

베트남, 빈패스트의 대단히 위험해보이는 질주(장문)

Lv.32 알라방
2025.08.06
댓글0
좋아요0
조회64

흔히 베트남을 떠오르는 제조업의 신흥 강국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실제의 베트남은 제조업이 매우 취약한 나라입니다. 


베트남의 제조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이 외국계 기업의 투자에 의해 설립된 FDI 기업이며

베트남의 수출품은 섬유 품목을 제외하고는 한동안 농수산물, 자원 판매 비율이 높았습니다.

재계 순위만 봐도 대부분 부동산 그룹이나 은행, 통신사, 국영 정유사 등이 자리잡고 있어 베트남 산업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여기에서 무척 튀는 행보는 보여주는 기업이 하나 있으니, 

베트남 최대 재벌로 꼽히는 빈 그룹에서 설립한 빈패스트라는 자동차 기업입니다.



설립한 지 10년도 안되는 기간에 급 성장하여, 작년에는 숙원의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죠.

특히나 베트남 시장을 석권하기 직전(?) 이었던 현대, 기아와 여러모로 수요 포지션이 겹치면서 두 회사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이에, 베트남 언론과 대중들은 빈 그룹과 회장의 뚝심을 칭찬하며,  빈 그룹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빈패스트, 시작부터 현재까지 너무도 많은 문제를 갖고 있고 현재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베트남은 제조에 굉장히 취약한 국가입니다. 근간 기술력은 거의 제로라고 보면 됩니다.

이는 곧, 빈패스트 전기차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부품이 다른 나라의 기술력이 들어간 제품을 사오거나

라이센스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탑을 거꾸로 쌓아가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물리적으론 불가능하니 그걸 받치기 위해선 엄청나게 많은 돈이 필요하겠죠.


또한, 무모할 정도로 불필요한 확장을 계속하며 착실해게 내실을 다지고 있지도 못합니다.

빈패스트는, 이렇다할 기술력도, 성과도 갖추지 못한 채, 여러 나라의 시장에 진출을 하였고, 나스닥에 상장도 했습니다.

심지어 지금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까지 짓고 있습니다.



ad595c064556c4daa55c940cb1e506f8_1469937356.jpeg

나스닥에 상장한 빈패스트는 예상대로 세력의 놀이터로 활용되다가 던져졌습니다. 

빈패스트 차량의 퀄리티는 우려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죠. 상징적인 판매를 위해 보낸 999대도 다 판매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시장 점유율 1위 달성도 사실 뜯어보면 매우 편법적이고 불공정한 방식으로 인해 달성이 되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빈패스트의 전기차 도전에 발맞춰서 전기차 등록세를 100% 면제해줬고

빈패스트는 차량의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덧붙여 성능도 상당히 낮춰) 충전비 면제 1-2년 면제 등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습니다.


제일 웃기는 건, 빈 그룹의 회장이 개인적으로 설립한 전기차 택시 회사 GSM이 물량의 반패스트 매출의 60-70% 가까이를 받쳐주고

있다는 겁니다. 일종의 내부거래죠.

지금 베트남에 가시면 예전의 비나선이나 마이린 같은 택시는 이미 고사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미 그랩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지만

GSM의 물량 덤핑 공세와 기사 빼가기는 뭐..... 추정치로도 이미 GSM의 택시 시장 점유는 과반을 훨씬 넘겼습니다.

다만, 그렇게까지 했음에도 수많은 GSM의 택시들이 주차장을 꽉꽉 채우고 있는 모습은, 중국의 차량 무덤을 연상케 하죠.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판매량이 빈패스트 입장에서 좋지만도 않다는 겁니다. 음?


판매가 늘었는데 왜 좋지 않아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2024년도 빈패스트는 판매량 증가로 2023년에 비해 매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적자도 대폭 상승했습니다.

기술력이 하나도 없이 로열티 주며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충전비, 각종 선물까지 퍼주니 팔수록 손해인 거죠.

 

더구나 싼 맛에 샀던 실구매자들도 GSM의 전기 택시들이 충전소를 장악해서 공짜 충전이 실질적으론 불가능한 상황을 접하면

싼게 비지떡이라고 안 그래도 저렴한 마감 품질에 더해 충전 스트레스까지 시달리며 후회를 하게 되고 맙니다. 



빈 그룹은 확고한 베트남의 1위 기업입니다.(정경유착이 매우 의심스럽지만) 부동산 투자를 통해 큰 돈을 벌었고, 벌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당분간은 빈패스트의 적자 정도는 메울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그 삼성조차도 손들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과거를 돌아볼 때, 빈패스트의 앞날은 솔직히 별로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볼트, 너트부터 하나하나 다시 쌓아올리는 게 낫다 생각하지만, 그럴 일을 없겠죠.

좋아요
0
싫어요
0
좋아요0
싫어요0
K플레이의 유머 게시판 카테고리 글
유머 게시판 더보기 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