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문준혁(29)의 꿈은 ‘탱크’ 최경주(55)처럼 되는 것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국인 최다승(8승)을 거둔 최경주는 미국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문준혁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회원이 된 건 스무 살이던 2016년이다. 하지만 1부 투어인 KPGA투어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KPGA투어는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상위 40위까지 다음 시즌 풀시드를 준다. 하지만 그는 20대가 다 지나도록 낙방을 거듭했다. 문준혁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언했다. 최근 본보와 만난 문준혁은 “불과 얼마 후면 서른이 된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한 번도 부모님께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QT를 앞두고는 부모님께 ‘올해도 안 되면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이 이번엔 통했다. 문준혁은 지난달 열린 올해 QT 때 공동 35위에 자리하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