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름을 단 프로 팀들은 한때 저마다 리그를 대표하는 왕조를 구축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했고, 투자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사뭇 다르다. 가장 사정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건 프로축구 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다. 1995년 창단한 블루윙즈는 K리그1(1부)에서 4회, 코리아컵에서 5회 우승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건버지’ 박건하(54), ‘앙팡테리블’ 고종수(47), ‘거미손’ 이운재(52) 같은 스타 선수도 배출했다. ‘테리우스’ 안정환(49), ‘진공청소기’ 김남일(48)도 한때 이 팀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블루윙즈는 2023년 K리그1에서 최하위(12위)를 기록하며 K리그2(2부)로 밀려났다. 지난해에는 K리그2에서도 6위에 그쳤다. 올해는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을 따냈지만 K리그1 11위 팀 제주에 2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변성환 감독(46)이 승격 실패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