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거구의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해맑은 미소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다. ‘유도 레전드’ 황희태 한국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47)이다. “돼지가 방귀를 뀌면? 돈가스….” 최근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만난 황 감독은 인터뷰 중간에도 수시로 ‘아재 개그’를 던지며 타고난 예능감을 숨기지 못했다. 영화 ‘범죄도시’의 주인공 마석도(마동석)를 닮아 ‘유도계 마석도’로 불리는 황 감독은 실제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력계 형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경찰차 탑승을 거부하는 범인을 ‘반으로 접어’ 태웠다거나 그가 등장하자 다급히 “잡힐게요!”를 외치며 도망을 포기한 범인이 있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하지만 황 감독이 진짜 존재감을 발휘하는 무대는 방송 스튜디오도, 범죄 현장도 아닌 유도 매트다. 2003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90kg 이하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한 황 감독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