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 차인 이율린(23)은 19일 끝난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에서 ‘5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감격적인 우승 뒤에는 셀 수 없는 눈물과 고민의 시간들이 있었다. 이 대회 전까지만 해도 이율린은 우승을 바라볼 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올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컷 통과(12회)보다 컷 탈락(13회)이 더 많았다. 신인이던 2023년엔 29개 대회에서 20번 컷 탈락했고, 지난해에도 26개 대회에서 17번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작년 6월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선 11번홀까지 주말 골퍼나 칠 법한 16오버파를 친 뒤 기권하기도 했다. 샷도 멘털(정신력)도 무너진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혜동 프로를 찾아갔다. 김 프로의 해법은 간단했다. “하프 스윙만 하라”는 것이었다. 또 엉거주춤 앉는 듯한 준비 동작도 시켰다. 갤러리들이 수군거릴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자세였지만 이율린은 묵묵히 김 코치의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