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우마 현장이 치유의 무대가 됐다. 삼성 오른손 투수 최원태(28)가 데뷔 10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첫 승리를 따냈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안방 팀 SSG 타선을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2 승리에 앞장섰다. 최원태에게 이 구장은 아픈 기억이 깃든 장소다. 최원태는 키움 소속이던 2022년 SS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때 이 구장에서 김강민(43·은퇴)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다.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지만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것. 한국시리즈 역사상 역전 끝내기 홈런을 맞은 투수는 최원태가 처음이었다. 키움은 결국 6차전까지 내주면서 창단 후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3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최원태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구장에) 왔다. (끝내기 홈런) 잔상이 떠오르더라. 그래도 오늘은 마무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