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목소리는 시간을 거슬러 기억 속의 문을 두드린다.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에 수록된 〈Never Ending Story〉는 그 문을 조용히 열고, 다 닳아버린 낡은 사랑의 페이지를 다시 펼친다. 부활의 원곡이 가진 서정과 절절한 고백은, 아이유의 목소리를 통과하면서 더욱 여리게, 그러나 선명하게 번진다.
이 곡은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선다. 아이유는 이 노래를 통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고 또 놓쳤던 감정의 결을 다시 짚어낸다. 그리고 그 감정의 시청각적 연장은, 뮤직비디오 속에서 하나의 짧은 영화로 완성된다. 그 영화는 다름 아닌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오마주로, 〈Never Ending Story〉는 단지 노래로 남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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