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여자프로농구(WKBL) 하나은행 감독(56)은 슬하에 딸만 하나 있다. 그런데 요즘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아이들”이다. 돌봐야 할 ‘딸들’이 갑자기 열다섯 명 더 생겨서다. 2001년 SBS(현 정관장) 코치를 시작으로 2023년 DB 감독에서 자진사퇴할 때까지 이 감독은 20년 넘게 남자프로농구(KBL)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러다 올해 처음 WKBL 무대에서 사령탑을 맡게 됐다.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007년생 고졸 신인만 세 명 뽑았다. 13일 인천에 있는 구단 연습 체육관에서 만난 이 감독은 “제 딸도 스물일곱 살인데”라고 웃으며 “그래도 아이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재미있다”고 했다.이 감독은 “DB 시절 막바지에 아쉬운 게 그거였다”며 “DB에서 정말 후회 없이 즐겁게 농구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3년 동안 정규리그 우승 두 번 하고 3년 재계약한 뒤에는 혼자 ‘되겠지, 알겠지’ 하고 말았던 게 나와 보니 아쉽더라”고 했다. D 현황